삽교호 종합어시장 및 석문선착장 근처 차박 여행 후기
금요일 저녁 급 번개가 잡혀서 서해안으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삽교호함상공원 근처에 있는 종합어시장에서 회와 매운탕거리를 삽니다.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도착하니 중간골목 왼쪽 맨 끝집만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족관에 새우들과 갑오징어 한 마리가 있었는데, 갑오징어가 새우들을 잡아먹지 않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딸은 새우들이 기포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는 것을 보곤 새우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고 좋아했습니다.
광어 1kg에 4만원이라고 하여 1kg만 주세요 했는데, 저울 달아보니 1.5kg 이어서 5만 원 부르시길래 4만 5천 원 해 협의 봤습니다.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매운탕거리도 조개도 많이 주시고, 전 손님의 우럭 대가리로 주셔서 정말 푸짐했습니다. 근데, 야채를 깜박하셔서 끓일 때 보니 야채가 없어서 라면 건더기 수프를 넣어서 대신했습니다. 그래도 맛은 꿀 맛이었습니다. 고소한 지느러미 부분도 많아서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지역에 갔으니 지역 소주를 마셔야겠지요. 해삼과 멍게도 서비스로 주셔서 안주가 좋다보니 과음하게 됐습니다. 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 싶어 지네요.
석문선착장 근천 노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간신히 한 자리가 있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자리에 텐트를 칩니다. 오랜만에 가는 노지 캠핑이라 부탄가스를 안 가져가서 옆에 계신 분들에게 구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밤바다의 풍경에 좋은 벗과 좋은 안주에 술잔을 기울이니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최대한 조용히 술과 안주를 잽싸게 먹은 다음 낚시하는 흉내를 내러 갑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자리에 들고, 지인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낚시를 해 봅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꽝입니다. ㅋ
오른쪽에 발전소 불 빛이 보여서 야경을 더 해줍니다.
달도 보름달 직전의 완전 밝은 달이여서 좋았습니다. 근 몇 년 만에 서해에 갔는데, 미세먼지가 이렇게 없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어서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이렇게 개념을 집에 두고 오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떠드는 거야 둘째 치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그렇게 노래를 크게 틀다니 상식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제는 날씨가 더워져서 해가 뜨면 일어나야 되긴 하는데, 그래도 불쾌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자꾸 오지를 찾아가게 되는 거 같습니다. 아침에 바라본 바다는 조용하고 좋았는데, 사진에는 그 소음이 드러나질 않아 평화롭게 보이네요. 이곳에는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서 개인 포타포티나 캠핑카가 아닌 이상은 아침에 다들 휴지 들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자체 관계자가 이 글을 혹시나 보신다면 화장실 문제 좀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아예 돈을 받고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을 구축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관리 안되고 산과 들에 인분이 넘쳐나는 거보다는 그게 나을 거 같습니다. 아침 소음만 빼면 최고의 노지 차박이었습니다.
'캠핑 여행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계곡 덕주 피크닉존 이용 후기 (2) | 2023.06.24 |
---|---|
충주시 하천시 노지 낚시 여행 코란도투리스모 차박 (2) | 2023.06.24 |
마섬포구 및 장고항 여행 후기(ft.장고항짬뽕) (4) | 2023.06.04 |
평일 용인 에버랜드 이용 후기 (8) | 2023.05.28 |
영월군 봉래산 산림욕장과 별마로천문대 이용후기 (0) | 2023.05.20 |
댓글